제6회 도화원전

2019. 11. 16~12.5 갤러리1707

회화와 도자의 행복한 동행

‘도화원(陶畵苑)'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도예가 성석진 씨와 그의 작품을 애호하는 동료 화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전시이다.

각자 자신의 작업 영역이 뚜렷한 작가들이, 서로의 필치와 색채를 하나의 매체를 통해 온전히 공유한다는 것은, 개인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미술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심미성과 실용적 조형성 측면에서, 언제나 서로가 탐나 보였던 혹은 동경해 왔던, ‘회화’와 ‘도자기’가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불가마 속에서 흔쾌히 한 가족이 되었다고나 할까

운 좋은 동료작가로서의 인연으로, 성석진 도예가의 분청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고, 백자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으며, 일상 속 예술 수용자로서의 행복한 공감대를 오랜 시간 형성해 왔던 화가들의 손길이, 도예가의 뽀얀 초벌 도자기 앞에서 설레임으로 또 다시 분주해 졌다. 

도화원 전은 2014년 ‘청화’ 전_성석진, 김현지, 이정은(갤러리 가비)를 시작으로 2017년 ‘도화원’ 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7년 제1회 ‘도화원’전 _성석진, 이정은, 송인옥(문화상회), 제2회 ‘도화원’전 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의외의 조합), 제3회 ‘도화원’ 전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갤러리 1707) 제4회 ‘도화원’ 전_성석진, 김현지, 송인옥, 이정은 (갤러리 가비), 제5회 도화원전(갤러리밈)에 이어 6번째 ‘도화원’ 전_성석진, 송인옥, 김현지, 최문선, 이정은 (갤러리1707)을 개최한다. 

성석진 도예가가 손수 지리산에서 채취한 백자 고령토로 형을 만들어 초벌 굽기 한 그릇들 위에, 서양화가 송인옥 작가는 자연주의 감성의 다채로운 점과 선의 은은하면서도 경쾌한 터치를 자유롭게 구성한다. 동양화가 김현지 작가는 그릇의 형태를 공간화 시켜 섬과 바다, 달과 집, 매화나무 등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서양화가 최문선 작가는 무화과라는 열매에 대한 조형적 시도를 단순한 직사각 접시와 보울들에 실험하였다. 동양화가 이정은 작가는 꽃과 과일 같은 정물 소재를 그릇에 배치시켜 섬세한 회화미를 보여주었고, 성석진 도예가는 신륵사 장작가마에서 전통방식으로 소성한 다수의 항아리 및 커피드립퍼, 에스프레소 잔 등 실용적인 생활 도자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Text by 김현지 (2019.11.16)